엑티비티 신혼여행

우리의 여행스타일은 관광지가 아닌 현지 느낌이 나는 곳으로 가서 그들과 함께 있어보고,

많이 걷고 많은 곳을 둘러보면서 피곤하게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신혼여행도 예외는 아니였다.

바투르 화산 일출 트레킹을 매스컴에서 본 뒤에 신혼여행 출발 전에 클룩을 통해서 바로 신청했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발리 2주차가 되길 기대했다.

등산은 새벽부터

전날부터 내린 비는 새벽에도 계속되었다.

그날 하루 종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은 기상상황이었다. 이렇게 된다면, 일출을 볼 수 없는 가능성이 높은 것은 둘째치고,

과연 새벽에 하이킹 하는 것은 괜찮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도 잠깐이라도 보이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으로 나는 유민이를 설득하여 새벽3시에 집결지로 도착했다.(숙소에서 이동시간은 2시간 거리이다.)

집결지로 모인 다른 참여자들 역시도 비가오는 기상상황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 중에 전체 관리자 같은 분이 하이킹 관련된 주의사항과 진행상황을 전달해주셨다.

👨🏽: (영어로) … 제가 경험한 7년중에 가장 힘든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 ha ha

하지만 혹시나 정상에 도착 했을 때에 일출을 볼수 있을 거란 기대감은

나 뿐만 아니라 함께 출발한 이들 또한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비가 등산중에 미친듯이 쏟아지고, 해가 뜨기 전에 정상에 올라가야만 했지만 화산 길은 쉽지 않았다.

체력을 바닥 나고, 정신도 거의 혼미해지고 있었다.

울퉁불퉁한 길과 높은 계단 과도 같은 곳을 2시간 정도 올라 갔을 때에 비로소 정상에 도착했다.

올라올 때보다 더욱 많은 비가 내려서, 해돋이를 볼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었다.

정상에 올랐을 때에 해돋이를 볼 수 없다는 실망감보다 나와 유민이는 정상에 도착했다는 기쁨이 더욱 컷다.

우리 같이 많은 이들이 정상에 올랐다는 희열과 함께 정상에 오른 이들과 완주했다는 즐거움을 나누며

바투르 산 정상에는 감격과 기쁨이 가득했다.

값진 등산의 결과

산을 올라서 비록 해돋이는 잠깐 볼수 있었지만, 그보다도 훨씬 값진 것을 확인할수 있었던 계기였었다.

유민이와 함께 서로의 한계를 보여주며 올랐던 등산인데도

우리는 서로의 상태를 살피고, 나보다도 서로를 더 격려하는 모습을 확인할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상상한 그 해돋이를 못봤더로도 후회보다는

오늘의 경험이 우리 평생의 결혼생활과도 같은 것이라는 수준 높은 대화들을 주고 받았다.

우리의 미래가 원하는 대로 아름다운 그림은 아닐지라도 지금처럼만 서로를 사랑한다면

어떤 어려움이든 해결해 낼수 있을 거라는 우리 안에서의 사랑이 더욱 싹틀수 있는 좋은 트레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