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대화

상황상 어쩔수 없었다는 말은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가장 좋은 합리화수단이다. 그렇지만 내가 했던 행동은 그것으로도 합리화 할수가 없고 그래서는 안되는 것임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당사자에게도 죄송했으며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이 마저도 완벽한 것은 아니였지만 이 후에 또다른 사과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줄수 있는 의사도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상황만 놓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었다. 무조건적으로 나쁜 행동이었으며 다음에도 그렇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나의 죄를 인정하고 정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이후의 대화에서는 폭력적이라고 밖에 생각들지 않았다.

나의 그간의 했던 것들을 추궁하듯이 물어봤고, 대답할수 있는 타이밍조차도 주지 않으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나에게 배설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말에서 어떠한 답변을 할수가 없었다. 내가 나를 변호해봤자 그 사람은 들을려고도 하지 않을 자세였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이해할 마음이 없고, 그간 느꼈던 감정들을 이기적인 마음으로 배설하는 대화가 되어 버린 셈이다. 더이상 그사람과 대화를 할수 없겠다는 마음에 내 마음의 문은 굳세게 닫혀버렸고, 나의 입술도 닫혔다.

대화의 품격

대화란 상대방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라고 한다. 일방적인 이야기의 전달이 아닌 주고 받음으로써 대화가 완성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에 맞는 적절한 나의 이야기를 다시 전달함으로써 온전한 대화가 완성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지 않고,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다. 대화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기울 마음이 있을 때에 시작인 것이고 그게 전부이니 것이다.

점차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니까 “대화”가 되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내 머릿속의 그림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상대방의 그림을 이해하지 않을려고 하는 행동과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머릿속 그림을 완전 배제한 채 대화하는 사람밖에 없다. 진정으로 함께할때 대화가 맛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대화의 즐거움을 느껴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