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기획자

모 금융프로젝트에 개발자로 투입되었는데, 기획단계부터 시작하는 상황이었다. 개발자가 필요하지 않고, 기획자가 필요한 시점이어서 여러가지 고민 끝에 기획자로 포지션을 잡고 일을 진행하게 되었다. 사실 내 포지션에 맞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었겠지만,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 있어서 피하지 않고 시도해보았다.

5개월이 자나고 우리의 프로젝트는 개발단계에 진입해서 현재 순항 중에 있다. 그간 내가 느낀 점에 대해서 기록 할려고 한다.

🤔 무엇을 해야 하는 가?

기획하는 포지션은 처음이다 보니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너무 어려웠다. 개발포지션일 때에는 시스템을 파악하고, 구현되어야 하는 대상이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고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것을 주로 하면서 이해를 바탕으로 문서화를 해나가면 되었었다.

하지만, 기획포지션인 현재로써는 내가 어떤 문서를 써야하는지와 그렇게 작성을 하는 것이 맞는지 계속 고민하고 수정하고를 반복했었다. 싫은 소리를 들어가면서 하고 있을 때엔 이전에 선택한 나를 저주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사회생활을 한 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 이때에 새로운 포지션을 한 살이라도 젊을 때에 배워간다는게 좋았던 것 같기도 했다. 여전히 기획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렵고, 계속 싫은 소리를 들어가면서 진행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나중엔 경험이랍시고 축적되어 있으리라 믿는다.

🤔 어디까지 생각을 해야 하는 가?

이 기능을 구현하는데 어떤 이유로 생겨난 것이고, 왜 생겨난 것일까?

개발할 때에는 이러한 것들이 필요했었다. 그리고 그 취지에 맞게 클라이언트가 원하는대로 개발해주는 것이 당연했었고 이를 기획자가 잘 설명해주었었다.(물론 그런 기획자는 드물지만 말이다…)

이제는 내가 클라이언트와 대화를 하면서 구현해야하는 이유와 왜 생겨나야하는 것을 분석하고 있는데, 이게 쉬운 일은 아닌 것을 느낀다. 요구하는 그들은 정말 진심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오히려 듣고 있는 기획자에게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곳에서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을 하고자 하는지를 요구할 때가 많이 있었다. 그들의 생각을 알턱이 없는데도 우리는 알아내야만 했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것이 바로 기획자를 두고 한 말은 아닐까 싶다…

💭 느낀점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었을 때 나의 행동은 두가지로 나타날 것 같다.

첫번째, 기획자를 존중한다. 클라이언트를 직접 대면하면서 그들이 모르는 그들이 요청하는 것을 정리하고 있는 포지션이기에 나는 그들을 존중할 것이다.

두번째, 기획자를 의심한다. 아무래도 여기에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어떤 포인트에서 말을 걸어보고 그 사람의 능력을 대략적으로 파악할수 있는 좋은 경험이 생긴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제는 요구사항분석까지 해봤으니까, 개발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새로운 눈이 생긴 것 확실하다 제가 막 생긴 나의 눈을 통해서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시스템을 파악하여 개발할수 있도록 노력하자!